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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인문체험 소감문: 이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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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작성일 19-11-29 15:33 조회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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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함께 사는 세상 ; 행복한 인문학>

 인문학은 모든 학문의 밑바탕이 되는 인간을 위한 학문이다. 그러나 경쟁과 성적만이 중요한 현대사회에선 인문학은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나부터도 ‘인문학’이라고 하면, 고전이나 철학이 떠올라 이해하기 힘든 학문, 어려운 학문이라는 인식이 더 강하다. 우연히 접하게 된 인문주간 행사 포스터가 나의 오래된 선입견을 바꿔주는 계기가 되었다.

 11월2일 인문주간 행사로 떠나게 된 인문 여행은 수학여행을 가는 여고 소녀처럼 설레고 기대가 가득했다. 특히 짝꿍이 없이 혼자가게 된 여행이라 어떨지 두려움도 있었다. 남양주를 거처 양평까지 가는 길은 가을의 아름다움과 분위기를 그대로 전해주었다.
 실학을 집대성한 다산 정약용 선생님을 만나러 가는 길, 선생님은 조선후기 르네상스 시대를 이끌어 주셨던 분이시다. 정조 임금 이산의 효심으로 축조된 수원화성의 모든 건축과정을 맡으신 선생님은 실생활에 필요한 학문을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셨다. 중국의 학문 영향이 많았던 조선은 서양의 학문을 받아들이기가 힘들었다. 정계에 진출하지 못한 학자들은 인재를 양성하며 다양한 세상의 지식들을 받아들이고 연구하였다. 퇴계 이황에서 시작된 실학은 성호 이익을 거쳐 다산 정약용에 의해 집대성되었다. 사람을 위한 학문, 실제 일상생활에서 꼭 필요한 학문을 적용할 수 있어서 백성들의 생활은 편해졌고, 삶의 질은 행복해졌다. 조선후기의 르네상스는 백성을 생각하는 임금의 마음과 백성의 편에 선 학자가 있어 가능하였다.
 실학박물관이 남양주에 있는 것도 몰랐지만, 실학의 체계와 책에서만 봤던 실학자들의 초상화를 직접 볼 수 있어서 뜻깊었다.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는 정신이 실학에 그대로 드러났다. 이렇게 훌륭한 학자들이 우리나라에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존경하는 마음이 가득찼다. 다산 정약용 선생님은 거중기를 기획하고 제작함으로써 수원화성을 축조하는데 많은 기여를 한 학자이셨지만, 그 이면에 가족을 위하는 마음이 남달랐던 아버지이자 남편이셨다. 부인 홍혜완이 붉은 치마에 써 보낸 하피첩은 다산의 시집간 딸에게 보내는 편지 매화쌍조도로 이어진다. 서로를 위하고 아끼는 마음이 편지 한 장에 글과 그림으로 전해졌다. 조선후기 뛰어난 지식인이셨지만 한편으론 사랑하는 가족과 멀리 떠나 있어야 했던 슬픈 사연도 있었다. 인간을 사랑하고 그리워하며 인간을 위한 더 애틋한 정을 가지신 분. 다산 정약용 선생님은 지성미와 인간미를 두루 갖추신 분이셨다.
 인문학이 주는 매력은 ‘문학, 역사, 철학’이라는 포괄적인 학문 속에 인간을 위한 학문이라는 포커스가 있다. 인간은 혼자선 살 수 없는 사회적인 동물이다. 그러기에 함께 어울려 살아가야 하는 공동체적 본성이 있다. 그 속에서 인간의 고난과 시련들이 인간이 살아온 모든 지혜와 더불어 인문학 속에 녹아 들어가 있다. 노오란 은행잎 길이 유난히 아름다웠던 11월의 어느 날, 문득 ‘어떻게 사는 것이 행복한 삶일까?’를 생각해보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귀하고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주신 세명대 인문학 모임 주관자이신 김필동 교수님과 여러 교수님들, 그리고 많은 일반 시민들이 어렵게만 느껴졌던 인문학을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주신 시립도서관 관계자분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대학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인생의 의미를 깊이 고뇌하고, 인간답게 살 수 있는 방법들을 모색하게 한다. 작은 지방 도시 제천에 “세명대”로 인해 어렵게만 느껴졌던 인문학을 함께 걷고 함께 보고 함께 바라봄으로써 다시금 인문학을 생각해보고 한 걸음 다가갈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결국 인간이 인간답게 살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는 학문, 그 인문학이라는 길 위에 내가 서 있다. 과거로 찾아가는 행복한 여행 속에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했던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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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은 님의 소감문 입니다.
소감문 보내주신 이미은님께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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