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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체험 소감문: 최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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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작성일 19-11-29 15:41 조회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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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인문도시 인문체험을 다녀와서...
가을로 물든 지난 토요일에 실학박물관과 ‘황순원 소나기 마을’을 인문체험으로 다녀왔다. 오랜만의 여행인지라 버스를 타고 가는 내내 가을풍경이 너무 좋아서 행복했다. 2시간정도 걸려 실학박물관에 도착했다. 수원화성을 축조할 때 썼다는 거대한 거중기가 입구에서 우리를 맞이했다. 정약용선생에 대한 이야기와 정약용선생의 묘를 둘러보고 여유당으로 향했다. ‘여유 與猶’란 “겨울에 시내를 건너는 것처럼 신중하게 하고, 사방에서 나를 엿보는 것을 두려워하듯 경계하라”라는 뜻이라고 한다. 세상일과 자신의 일을 경계하라는 의미로 여유당이라는 판액을 걸었다고 하니 얼마나 선생의 마음이 정갈했는지 알 듯도 하다. 그 다음 둘러본 곳은 실학박물관이다. 실학의 시작부터 연대별로 인물별로 잘 정리되어 있었다. 실학은 조선의 학문을 실제 생활에 필요한 학문 즉 기존의 학풍에서 벗어나 현실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을 학문적으로 제시하였다. 정치, 사회, 경제, 문화 등의 현실문제로 옮겨가서 실학이 탄생하였다고 한다. 실학박물관은 이익 ‘성호사설’, 박지원 ‘열하일기’, 등의 저서와 혼천시계, 혼일강리역대지도등도 전시되어 실학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었다.
 실학박물관 탐방을 마치고 온갖 버섯이 들어간 버섯육개장을 맛있게 먹고 두 번째 체험 장소 ‘황순원 소나기 마을’로 향했다.
그 곳은 꼭 가보고 싶었는데 시간이 나지 않아 못 갔던 곳이라 기대가 더 컸다. 30여분을 달려 양평의 소나기마을에 도착했다. 한적한 곳에 가을을 흠뻑 담고 있는 소나기 마을이었다. 생각보다 규모가 컸다. 힘들고 어려운 시대를 살았지만 서정적 세계를 구축하여 우리에게 순수하고 아름다운 첫사랑을 기억하게 하는 소나기 작가 황순원의 작품세계가 고스란히 거기 있었다. 선생님은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그 힘든 시절을 고스란히 겪고 처참한 6.25전쟁까지 겪은 세대이다. 시간마다 뿌려지는 소나기도 소설 속으로 들어가게 하는 묘미가 있었다. 아담한 동산의 산책로 마다 예쁜 이름들을 붙여 아기자기한 맛이 있었다. 선생님의 묘도 둘러보고 직접 쓰신 원고도 보고, 서재도 구경하였다. 작품으로 발자국을 남기고 거기에 잠드신 선생님이 부럽기도 했다. 제자들이 생전에 터를 물색하고 이미 소나기 마을을 구상했다고 하니 얼마나 보기 좋은 일인지...
선생님의 작품은 교과서에 실린 ‘소나기’와 ‘학’만 알고 있었는데 훨씬 많은 작품들이 있어서 놀라웠다.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 문학관을 지어준 제자들의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선생의 작품에서는 지명이 나오지 않아 어디에 문학관을 지을까를 고민하다가 ‘소나기’작품에서 양평으로 이사 간다는 내용이 있어 양평에 자리를 잡게 되었다고 한다. 참 재미있는 일화이다.
그렇게 탐방을 마치고 마음은 행복해지고 머리는 무언가를 가득 담고 제천으로 돌아왔다. 온통 가을로 가득한 주말에 행복한 여행이었다. 알찬 탐방을 기획해 주신 세명대와 시립도서관 인문도시사업 “인문체험”팀에 감사를 전한다. 앞으로도 이런 체험들이 계속되어 제천 시민들에게 인문교양을 쌓고 삶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주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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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춘영 님의 역사문화체험 소감문입니다.
소감문을 보내주신 최춘영 님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세명대학교 인문도시사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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